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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조동섭 | 밝은세상 | 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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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적힌 글입니다.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 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름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빅 픽처>를 읽기 전 표지에 실린 위 글을 보면서, '한 남자가 있겠지. 그는 분명 자신이 원하는 일을 못하고 있을 거야. 원치 않지만 가족을 봉양하기 위해 혹은, 삶을 연명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잊은채 살아가고 있겠지. 그러나 어떤 계기를 통해 이전의 자신의 꿈을 실현하게 되고 성공하게 되는 스토리. 그래, "열심히 실패하라. 끝없이 도전하라. 이런 인생관이 담아져 있는 책이겠다.'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뭐, 진부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얼마나 잘 구성했기에 이렇게 잘 팔릴까?' -베스트셀러에 항상 이 책이 꽂혀 있더군요- 하는 생각으로 관심을 두던 책이었고, 마침 읽게 됐습니다. 주말 늦은 저녁. 11시가 조금 넘어서 책의 내용을 조금 읽고 자려고 손에 쥐었다가.. 쉬지 않고 책의 절반을 읽었습니다. 정말 술술 잘 읽히더군요. 그런데, 책의 절반을 읽은 뒤에.. 책을 내려놓았습니다. 너무 시간이 늦은 이유도 있지만.. 표지의 문구만 보고 추측했던 스토리가 전혀 아니기 때문이었죠.

살인.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에.. 너무 당혹스러웠고, '뭐야~ 내가 원치 않는 스토리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내린 뒤로 아예 읽지 말까 생각도 했습니다. 표지에 실린 내용을 보고 짐작했던 스토리를 원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뻔하지만 동경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스토리.. 단지, 작가가 어떻게 스토리를 구성했고 풀어나가느냐만이 문제였는데.. 

그렇게 책을 내려놓고 나서 책의 표지를 다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뒷편에는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벤과 게리는 다른 이름 같은 인물!
우발적으로 게리를 살해한 뉴욕 월가의 변호사 벤은 일생일대의 치명적인 실수를 감추기 위해 완전범죄를 획책한다. 죽은 게리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벤은 몬태나 주의 산간지방인 마운틴폴스로 도주해 새 삶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심심풀이삼아 찍은 인물사진이 지역 신문에 게재되면서 벤은 평생의 꿈인 사진가로 유명해진다. 매스컴의 관심이 쇄도하는 가운데 벤은 숨겨온 과거가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기발한 착상,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폭발적인 스피드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화제의 소설!"

더 헉.. 정말 끝장이더군요. 이걸 못봤다니.. 그냥 결말 빼곤 다 나온 저 문구를 못 봤다니.. 그러고 보니, 책 표지에 있던.. 정장을 입고 목에 카메라를 차고 있는 한 남자가.. 피묻은 양손으로 정장과는 어울리지 않게 GS 라고 적힌 빨간색 야구모자를 쓴 사람의 초상이 담긴 사진을 들고 있는.. 일러스트. 이제야 이 일러스트가 제대로 이해가 되더군요. 

"월스트리트의 변호사인 벤은 우발적인 사고로 게리서머스(GS)를 살인했고, 완벽한 범죄를 획책하여 자신을 죽이고 게리서머스로 살아간다."

원치 않던 전개에 당혹스러웠지만, 이 책을 그만 내려놓기엔 너무나 몰입 해 있어서 다시 손을 잡고 읽었을 땐 어느 순간 결말까지 읽어버렸더군요. 결말은 현실감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너무나 제 현실에선 상상할 수 없는 스토리라서..

비록, 살인을 저질렀고, 당당하게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완벽하게 숨긴 뒤에 자신을 죽이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지만, 끝까지 벤이 저지른 과오가 들통나지 않길 바라게 되는 것은 어쩌면, 벤에 대한 연민-아내의 외도가 아니었다면..-이거나, 벤이 게리가 되어 얻은 일생의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빅픽처에 나온 벤이란 인물을 제 인생에서 시뮬레이션 할 일은 없겠지만-다시 읽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한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보다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긴장감이 넘친다는 점에서, 한 번쯤 유희로써 즐길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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